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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역을 개조한 지하철 박물관 BEST 5 (지하 공간의 재발견)

by 도도달빛 2025. 8. 8.

폐역을 개조한 지하철 박물관 BEST 5 (지하 공간의 재발견)

 

폐역(廢驛)은 멈춘 공간이지만, 시간이 머문 장소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도시의 혈관처럼 기능하던 지하철역이 기술 발전이나 노선 개편으로 문을 닫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이런 폐역을 단순히 버려두지 않고, ‘도시 문화 공간’ 또는 ‘박물관’으로 재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운영되던 지하철역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만든 세계 사례 BEST 5를 소개합니다.

1. 뉴욕 MTA 교통박물관 (New York Transit Museum) – 미국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폐역 개조형 박물관입니다.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MTA 교통박물관은 1936년까지 운영되던 코트 스트리트 역(Court Street Station)을 그대로 보존해 만든 공간입니다. 지하 2층 규모의 구조는 전형적인 뉴욕 지하철 플랫폼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190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까지 실제 운행됐던 전동차들이 그대로 전시돼 있습니다. 승차 체험, 광고판 전시, 자동발매기 작동 체험 등 역사 + 기술 + 디자인을 모두 담은 박물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 부다페스트 교통박물관 –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유럽 최초의 지하철 1호선(M1)이 개통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 노선의 일부 역사와 열차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지만, 폐선 구간과 역사 일부를 보존해 ‘밀레니엄 언더그라운드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하 갤러리 형태로 꾸며진 이 박물관은 1900년대 초반의 플랫폼과 운전실을 체험할 수 있으며, 당시 사용됐던 금속 노선도, 기차 차장 복장, 승차권 수집품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규모지만 역사적 가치가 큰 공간입니다.

3. 파리 메트로 폐역 ‘크리에이티브 스테이션’ 프로젝트 – 프랑스

파리에는 운영이 중단된 폐역 약 14곳이 존재하는데, 그중 일부는 문화공간 또는 전시공간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르센나 역(Arsenal Station)으로, 파리 시정부는 이곳을 예술 전시·디지털 체험·가상 지하철 운전 체험관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아직 정식 박물관으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폐역을 테마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도시재생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지하철 안에서 미술관을 걷는 느낌’이 목표로, 향후 기대되는 사례입니다.

4. 스톡홀름 메트로 아트 스테이션 – 스웨덴

스웨덴 스톡홀름의 지하철은 전체가 하나의 예술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 일부 운행 중단된 터널 구간이나 플랫폼은 공공 아트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특정 폐역은 아예 시민 투어 프로그램으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지질학적 암반 벽화, 현대 미술가들의 설치 작품 등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도시의 문화 자산으로 재탄생한 대표 사례입니다.

5. 서울 지하철 종로5가 가상 체험관 –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폐역 박물관’은 없지만, 과거 시운전용 플랫폼이나 구조물을 활용한 체험형 박물관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종로5가역의 역사 일부를 활용한 교통안전체험관, 그리고 서울교통공사 홍보관이 있으며, 과거 차량 부품과 모의 승강장, 지하철 운전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실제 지하철 운영 환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향후 서울에서도 폐역을 활용한 상설 박물관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 지하철의 끝에서 만나는 도시의 과거

폐역은 멈춘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한 도시의 과거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런 공간을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는 단순한 ‘보존’이 아닌, 도시민에게 기억과 역사, 공간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다음에 떠나는 도시 여행에서는, 운영 중인 지하철역만이 아닌 '멈춰 있지만 살아있는 공간'인 폐역 박물관도 꼭 찾아보세요.